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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다시 불붙은 수요 전쟁… LNG·CNG부터 천연가스 자동차까지

경제 ✍️ 박지훈 🕒 2026-04-10 02:34 🔥 조회수: 3

요즘 에너지 업계에 몸 담은 사람들 사이에서 ‘천연가스’가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날이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가 향방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시장인데, 올해 들어 상황이 확 뒤바뀌었다. 북반구 한파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난방 수요가 폭발했고, 동시에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재고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얘기다.

천연가스 인프라 전경

핵심은 액화천연가스(LNG)의 단기 현물 가격이다. 지난주 톤당 14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는 듯하더니, 엊그제 발표된 일본·중국의 3월 도입 물량이 예상치를 12%나 웃돌면서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내가 직접 취재한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면, 한국가스공사도 4~5월 도입분에 대해 기존 장기 계약 외에 추가 물량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있는 통영·평택 지역 관계자들은 “하역 스케줄이 이미 6월 중순까지 빼곡히 찼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압축천연가스(CNG)의 역할이다. 대부분의 대중은 LNG에만 시선이 쏠리지만, 국내 내수용 가스 수송과 소규모 산업단지에서는 압축천연가스(CNG)가 여전히 효율적인 대안이다. 특히 파이프라인이 닿지 않는 영동·호남 내륙 공장들의 경우, CNG 트레일러로 공급받는 비용이 액화 상태를 재기화하는 것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실제로 한 중부권 자동차 부품 업체의 에너지 책임자는 “올해 초 CNG 도입 단가를 협상할 때보다 지금이 더 유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천연가스 자동차, 다시 주목받는 이유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수송 분야로 이어진다. 천연가스 자동차에 대한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전기차 캐즘(Chasm) 현상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물류 업계에서는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라는 실용성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미 서울·경기 지역 시내버스의 30% 이상이 CNG 버스라는 사실, 알고 있는가? 여기에 LNG를 연료로 쓰는 대형 트럭까지 포함하면 천연가스 자동차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 환경 규제: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기업들은 물류 체인의 탄소 배출량을 증빙해야 한다. 천연가스 자동차는 경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0% 절감해 준다.
  • 연료비 안정성: 국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나드는 지금, 압축천연가스(CNG)의 kg당 가격은 휘발유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안 쓸 이유가 없다.
  • 인프라: 전국에 260개 이상의 CNG 충전소가 운영 중이며, LNG 충전소도 주요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차량 초기 구매 비용이 디젤 모델보다 비싸고, 저장 탱크의 무게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이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의 상용차 개발팀 관계자는 “2027년형 천연가스 자동차 모델에서는 적재량 손실을 5% 미만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귀띔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 컨설팅, 왜 지금 뜨나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가격 구조와 공급망 리스크 앞에서, 최근 각광받는 서비스가 바로 원유 및 천연가스 컨설팅이다. 과거에는 대기업 전략실이나 에너지 트레이딩 하우스만 찾던 이 분야가, 이제는 중견 제조사와 물류 기업들 사이에서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좋은 컨설팅은 단순히 ‘지금 LNG 가격이 얼마’라는 데이터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각 기업의 소비 패턴과 저장 능력, 그리고 장기 계약과 현물 구매의 적정 비율을 계산해 준다. 최근 한 국내 물류 대기업은 원유 및 천연가스 컨설팅의 조언을 받아 연간 연료비의 15%를 절감하는 계약 구조로 갈아탔다. 이 회사 임원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계절별 스프레드와 CNG 혼합 옵션을 짚어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결국 지금 시장의 화두는 하나로 수렴된다. ‘어떤 형태의 천연가스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다. LNG의 글로벌 물동량, CNG의 지역적 강점, 그리고 천연가스 자동차가 열어갈 물류의 미래까지. 나는 앞으로 6개월 안에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최소 8% 이상 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겨울이 가도 봄·여름 냉방 수요와 산업 가동률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플레이어라면 지금, 이 혼란을 기회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