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엘랑가, 바르셀로나전 '충격적 실패'... 노팅엄 포레스트의 880억 이적료가 그의 커리어를 구할까?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는 전설로 영원히 기억되는 밤이 있는가 하면, 이번 화요일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경기력만이 기억되는 밤도 있습니다. 그것도 바로 안토니 엘랑가의 경기력 말입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터널에 선 엘랑가를 보며, 많은 팬들이 이 스웨덴 윙어가 드디어 가장 큰 무대에서 자신을 알리려나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토은 아미(뉴캐슬 팬들)가 베개를 껴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67분이 펼쳐졌습니다.
돌려 말할 필요 없이, 엘랑가는 그야말로 '그림자'였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젊은 피들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조명 아래서 맹위를 떨칠 때, 우리의 자랑이었던 엘랑가는 마치 꿀렁이는 수렁에서 뛰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터치는 무거웠고, 모든 판단은 반 박자 늦었습니다. 그의 수비 가담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죠. 평소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기록들조차 냉혹한 현실을 말해줬습니다. 시도한 패스의 절반 정도만 성공했고, 결국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무려 19번이나 볼을 빼앗겼습니다. 단순히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을 넘어, 완전히 '초토화'된 경기력이었습니다.
맨유의 유망주에서 뉴캐슬의 '초대형 먹튀'로?
에디 하우 감독이 거액을 들여 안토니 엘랑가를 북동부(뉴캐슬)로 데려왔을 때의 계획은 명확했습니다. 유럽 대항전을 꿈꾸는 팀에 순수한 스피드와 젊음의 두려움 없는 패기를 심어주겠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처음 몇 달간은 효과를 봤습니다.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원맨쇼 골을 넣었던 기억하시나요? 벤치에서 투입되어 보여준 에너지는 어땠고요? 당시만 해도 우리가 빅6 클럽 코앞에서 미래의 스타를 낚아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바르셀로나전 사이 어느 순간, 엘랑가의 경기력은 심각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엘랑가를 보면, 말 그대로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난 것 같습니다. 모든 움직임에 망설임이 있고, 상대 수비수를 과감히 제치기보다는 피하려는 모습이며, 무엇보다 더 이상 웃지 않습니다. 축구는 정말 잔인한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까지 금요일의 주인공이었던 선수가, 다음 날이면 최악의 이유로 입방아에 오르니까요. 그리고 분명히, 저 바르셀로나 참사 이후 팬 포럼은 엘랑가 비판으로 완전히 뜨거웠습니다.
- 바르셀로나전 터치맵: 레이더 화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 활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 볼 경합 패배: 14번 중 11번을 내줬습니다. 페드리에게 완전히 농락당했습니다.
- SNS 팬 반응: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 - 다소 과하지만, 팬들의 좌절감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팅엄 포레스트라는 탈출구? 880억과 새 출발의 기회
그렇다면 안토니 엘랑가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이적 시장 루머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고,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노팅엄 포레스트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는 몇 시즌 전 임대 생활로 이름을 알렸던 엘랑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무려 880억 원(약 5,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합니다. 저 바르셀로나전 참사 이후라면 말도 안 되는 금액처럼 들리죠? 하지만 축구는 모든 게 '맥락'입니다.
시티 그라운드(노팅엄 홈구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유망주를 감싸 안는 법을 아는 감독 아래라면 안토니 엘랑가는 자신에게 필요한 안정감을 되찾을지도 모릅니다. 수비적으로 내려선 팀을 혼자서 뚫어야 하는 '해결사' 역할이 아니라, 저돌적이고 운동능력 좋은 공격진 중 한 명으로 뛰게 될 테니까요. 뉴캐슬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이라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의 커리어가 절실히 원하는 '리셋 버튼'이 될 수 있습니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뛰던 그 선수가 맞나?
이 부분이 정말 답답한 지점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안토니 엘랑가는 랄프 랑닉 감독 아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 선수가 아닙니다. 당시 그는 두려움 없는 자신감으로 뛰어놀았습니다. 브렌트포드전 칩샷, 리즈전 골까지. 자신이 그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 거액의 이적료라는 부담과 주말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가 그의 원석 같은 재능을 완전히 그림자 속에 가둬버렸습니다.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은 단순한 이적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던 '그 시절의 유망주'를 되찾는 문제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안토니 엘랑가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가진 재능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건 등을 두드려주는 격려이지, 등을 떠미는 압박이 아닙니다. 그의 게임을 단순화시키고, 공간 뒤로 달려 나가게 하며, 자신의 강점이 플레이메이킹이 아닌 '스피드'임을 상기시켜 줄 감독이 필요합니다. 만약 노팅엄이 그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2년 후에는 880억 원이 오히려 '헐값'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은, 뉴캐슬 팬들은 이적설이 사실이길, 그리고 그 자금으로 더 믿음직한 선수를 데려올 수 있길 바랄 것입니다. 안토니 엘랑가 본인은요? 챔피언스리그 악몽을 뒤로하고 최대한 빨리 미들랜즈(노팅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어 하겠죠. 분명한 건, 우리가 이 젊은 선수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