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은행, FG 전환 2년만에 닌텐도株 매각으로 실적 상향 조정… '대출 위주' 탈피, 여기까지 왔다.
지방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은 최근 몇 년 사이 극적으로 변모했다. 예전처럼 '예금도 받고, 대출도 해주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금리만으로 경쟁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그런 가운데, 교토은행을 중핵으로 하는 교토 파이낸셜 그룹(교토 FG)이 지난 3월에 발표한 2026년 3월기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소식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익 창출' 구조로의 진화: 닌텐도株 매각의 파장
과연 무엇이 그토록 대단할까? 단순한 이자 수익이 아닌 '진짜 수익' 구조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회사인 교토은행이 보유한 닌텐도 주식 매각 차익 751억 엔을 중심으로 한 약 1,600억 엔 규모의 주식 매각 차익 계상이다. 이를 통해 종전 전망치인 450억 엔을 크게 웃도는 지배회사 주주 귀속 순이익 950억 엔을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잠재이익 실현'이라는 단기적 이슈가 아니다. 수년간 쌓아온 릴레이션십 뱅킹의 성과가 자본 전략이라는 형태로 결실을 맺은 순간이기도 하다. 이로써 2025년도 ROE는 8%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 수치는 지방은행에게 있어 하나의 큰 이정표이자, 경영 효율성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대출 위주'에서 탈피: FG 전환 2년의 성과
거슬러 올라가 2023년 10월. 교토은행은 단독 지주회사 체제인 '교토 파이낸셜 그룹'으로 전환했다. 당시 도이 노부히로 행장(현 FG 사장)은 "예대 마진 비즈니스에만 의존해서는 미래에 경영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혁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 그 말은 그림의 떡으로 끝나지 않았다.
도이 사장이 그린 '확장 없는 성장은 없다'는 전략은 점포망에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 교토부 내: 111개 점포. 라쿠사이, 후시미, 무코마치 등 지역에 깊게 뿌리내린 그물망 같은 전개.
- 오사카부・효고현: 31개 점포 + 8개 점포. 셋츠 지점, 카와니시 지점, 아마가사키 등 한신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 중.
- 시가・나라: 쿠사츠, 야마토코오리야마 등 상권의 통일성을 고려한 배치.
- 본점・나가오카 지점: 교토 시내의 전통적 기반을 다지면서, 나가오카쿄, 무코마치 등 교토 남부 성장 지역도 커버.
이러한 실제 접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추진 중인 것이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의 변혁이다. 2026년 1월에는 동행의 하나키 무네노부 씨(데이터 기반 추진실장)가 세미나에 연단에 서서,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닌 '조직 횡단적 추진 체계와 인재 육성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그 역량을 공개했다. 현장의 감이나 경험칙에만 의존하지 않는, 숫자에 기반한 여신 심사와 경영 지원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DX가 바꾸는 '은행의 얼굴'
더욱 흥미로운 점은 최근 외부 기업과의 협력 속도다. 바로 며칠 전에도 백오피스 DX로 주목받는 LayerX와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2026년 4월부터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바쿠라쿠'를 활용한 '교토 FG with Bakuraku' 제공을 개시한다. 이는 회계 업무 자동화를 통해 거래처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시도다.
또한 TIS와도 손을 잡았다. 2026년 5월부터는 청구서 지급을 디지털로 완결하는 'DX Connect Gate' 제공을 간사이 지역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것은 교토 FG가 '대출해주고 끝'이 아니라, 기업 경영의 디지털화에 깊숙이 관여하여 정기 수익(지속적 서비스 수입)을 얻는 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의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3월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4.4배로, 지방은행 업계 평균 14.3배를 크게 웃도는 프리미엄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은 더 이상 과거의 결산 수치가 아닌,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미래 성장 곡선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미래 지방은행의 모델을 구현하는 존재
물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점포망 유지(교토은행 셋츠 지점, 나가오카 지점 같은 거점의 최적화)나 컨설팅 인력 확보는 시급한 숙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토은행 본점이 위치한 시조카라스마 한 켠에서 전해지는 변혁의 속도는 답답함이 감도는 일본 경제 속에서 하나의 희망처럼 비쳐진다.
미래 지방은행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역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고, 얼마나 많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이다. 교토 FG의 도전은 그 해답을 가장 먼저 구현해내고 있다. 다음 분기 이후 이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