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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 vs 와라타스 2026: 고든, 후반전 2트라이 폭발! 슈퍼 럭비 명승부를 장식한 극적인 역전승

럭비 ✍️ Hamish McKay 🕒 2026-03-15 00:07 🔥 조회수: 1
레즈 vs 와라타스 슈퍼 럭비 2026

정통 럭비 팬이라면, 토요일 밤 선콥 스타디움은 그야말로 성역과도 같은 곳이었다. 1882년부터 격돌을 이어온 퀸즐랜드 레즈와 NSW 와라타스는 5만 2000명의 관중을 마지막 순간까지 숨죽이게 만든 슈퍼 라운드 명승부를 연출했다. 모든 흙먼지가 가라앉고, 승부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후반전에만 2트라이를 폭발시킨 레즈의 날렵한 윙어 고든이었다. 그의 원맨쇼가 와라타스의 승리를 저지했고, 홈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정규 리그전이 아니었다. 역사가 깃든 앙숙 대결 그 자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는 선수들 사이로도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브리즈번 원정 3연패 탈출을 간절히 원했던 타스(와라타스)는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주장 휴 싱클레어가 이끄는 포워드진은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으며 레즈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이 맞대결에서 늘 그랬듯, 퀸즐랜드는 간신히 버텨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역대급 명승부를 예고한 전반전

전반 40분은 시속 100마일로 펼쳐진 체스 게임 같았다. 와라타스의 플라이하프 테인 에드메드는 정교한 킹 게임으로 레즈를 코너로 몰아붙이며 완벽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두 차례 페널티 골을 성공시키며 13-7로 전반전을 마쳤다. 레즈의 유일한 트라이는 헌터 파이사미의 재치 있는 인사이드 패스를 받은 풀백 조크 캠벨이 와라타스 수비 라인의 틈을 가르며 만들어낸 개인기였다. 하지만 누구나 알았다. 진짜 승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든의 시간

레즈 키스 감독이 라커룸에서 무슨 주문을 걸었는지, 후반전 레즈는 완전히 달라졌다. 더 강한 투지로 맞섰고, 충돌 지점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프레이저 맥레이트가 지휘하는 브레이크다운은 와라타스의 실수를 연달아 유발했다. 그러나 홈팀이 경기를 장악하는 듯할 때마다 타스는 반격에 나섰다. 잔인할 만큼 치열했고, 아름다웠으며, 그렇게 경기는 특별한 순간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경기 종료 12분을 남기고, 와라타스가 24-19로 앞서며 리드를 지키고 있을 때, 경기는 마지막 광란의 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날 밤 내내 조용하던 23세의 스피드스터 고든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먼저 72분, 테이트 맥더못의 플랫 패스를 받은 고든은 왼발로 방향을 트는 동시에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리며 코너로 파고들어 트라이를 성공시켰다. 컨버전 킥은 실패했지만, 승부는 원점이었다. 24-24.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고든은 자신의 진짜 묘기를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순간에 아껴뒀다. 자체 진영 깊숙한 곳에서 레즈가 와라타스의 라인아웃 볼을 터뜨렸다. 맥더못이 럭 뒤 공간을 포착했고, 곧바로 고든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윙어는 폭발했다. 고든은 그라운드를 가르며 달려 앞으로 찬 공을 다시 잡아 45미터를 질주, 종료 사이렌이 울리는 순간 포스트 아래에 공을 터치다운시켰다. 선콥 스타디움이 마치 화산처럼 폭발했다.

명승부를 결정지은 키 플레이

  • 고든의 72분 코너 돌파: 레즈의 공격이 막힐 무렵, 팀에 균형을 되찾아준 귀중한 트라이.
  • 78분 턴오버: 프레이저 맥레이트의 자칼이 맥더못에게 마지막 역습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 고든의 80분 칩 앤 체이스: 극도의 압박 속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았던, 그야말로 럭비의 시적 순간.
  • 와라타스의 65분 골라인 방어: 당시만 해도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으로 보였던, 레즈의 트라이를 골라인 직전에서 저지한 명장면.

경기 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와라타스 선수단은 놓친 승리를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레즈에게 이날 승리는 자신들의 끈질긴 투지가, 호주 최고(最古) 라이벌전의 치열한 열기가 단숨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 선콥 스타디움의 조명이 승리의 기쁨에 젖은 선수들을 금빛으로 물들일 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졌다. 레즈와 와라타스가 맞붙으면, 절대 눈을 뗄 수 없다는 것.

이날 명승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브리즈번 펍에서 회자될 것이다. 그리고 고든은? 그는 이 장대한 대결의 전설 속에 자신의 이름을 더욱 깊이 새겨넣었다. 다음 장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