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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Palantir 주가, 왜 스위스 투자자들은 지금 AI 강자에 베팅하나

금융 ✍️ Lukas Keller 🕒 2026-03-19 22:31 🔥 조회수: 1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본사

알렉스 카프 CEO의 열렬한 팬이 아니더라도, 요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주목받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른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동안, 덴버에 본사를 둔 이 데이터 분석 기업은 이미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이제 스위스의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감지되고 있는 모양이다.

스위스, 팔란티어에 주목하다: 스위스라이프의 투자

팔란티어 주가가 최근 몇 주 동안 상당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주가수익비율(PER)이 세 자릿수인 종목이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게 오히려 이상할지도 모른다), 보험 업계에서 분명한 신호가 포착됐다. 스위스라이프 자산운용(Swiss Life Asset Management Ltd)은 3분기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지분을 무려 5.6%나 늘렸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약 156만 달러(한화 약 22억 원) 상당의 858,000주 이상의 팔란티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소액 투자가 아닌,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다. 미국 정부와 그 동맹국들이 국방 및 정보 인프라의 기반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적이 증명하다: 매출 70% 폭등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살펴보자. 2025년 4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한 14억 1천만 달러(한화 약 2조 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은 0.25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전년도의 낮은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핵심 사업을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기업 대상 매출이 무려 137%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팔란티어는 드디어 증시의 AI 열풍을 실제 상업적 계약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전체 전망은 어떨까? 경영진은 2026년 연간 매출이 60% 이상 성장한 71억 9천만 달러(한화 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분석가들의 뒤늦은 추격: 주요 금융기관들의 목표가 줄상향

물론 이러한 폭발적인 실적이 분석가들의 눈을 피해갈 리 없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가가 상당 폭 조정을 받은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최고 권위의 투자은행들이 최근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는 사실이다. 취리히 금융가와 인접해 있으며 수년간 팔란티어를 분석해 온 한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명확히 유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AI 및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자사의 AI 플랫폼(AIP)을 통해 자금이 집중되는 바로 그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형 은행은 연말까지 '매출 상승 여력'이 8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러한 변동성 속에서도 분석가들의 평균 의견이 '중립적 매수(Moderate Buy)'이고 평균 목표 주가가 200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철학적 기반: 카프가 피자 배달 앱을 비판하는 이유

단순한 수치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사업이 이렇게 잘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다. 철학 박사 학위를 가진 트레이닝복 차림의 남자, 알렉스 카프는 니콜라스 자미스카와 함께 "테크놀로지컬 리퍼블릭(The Technological Republic): 하드 파워, 소프트 벨리프, 그리고 서구의 미래"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다. 다소 무거운 주제처럼 들리지만, 이 책은 팔란티어의 기업 전략을 담은 청사진이나 다름없다. 카프는 이 책에서 소셜 네트워크와 피자 배달 서비스에 몰두해 온 실리콘밸리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의 핵심 주장은 기술 산업의 진정한 사명은 바로 서방 세계를 수호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메타나 구글을 모방하는 대신, 팔란티어는 처음부터 확실한 무기, 즉 미 국방부, 정보 기관, 그리고 현재는 육군과의 계약에 주력해 왔다.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질수록, 팔란티어의 시스템은 국가 핵심 기반 기술로서 더욱 중요해진다. 미 육군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이나 해병대 함정 건조 이니셔티브 'ShipOS' 통합과 같은 최근의 수주 실적은 이를 증명하는 산 증거다. 카프는 데이터를 광고주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 애국적 자산으로 바라본다.

성공의 딜레마: 과대광고와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물론 이것이 순탄한 길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팔란티어 주식은 여전히 험난한 여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200배가 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숨 막힐 듯이 높으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시사한다. 임원진, 특히 카프 본인의 대규모 지분 매도는 주주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신호로 보기 어렵다. 또한 지도를 펼쳐 보면, 평화와는 거리가 먼 현실이 드러난다. 미국 기술 섹터의 관찰자들은 최근 전쟁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 소위 'war demand'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눈부신 사업 성장 이면에는 이러한 어두운 배경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 못지않게 기업의 성격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팔란티어는 독특한 현상이다. 이는 새로운 기술 애국주의의 완벽한 구현체다. 스위스라이프는 이를 간파했다. 이제 이 베팅이 성공할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적어도 성장을 향한 방향키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 2025년 4분기 매출: 14억 1천만 달러 (전년 대비 70% 증가)
  • 2026년 매출 전망: 71억 9천만 달러
  • 분석가 평균 의견: 중립적 매수(Moderate Buy)
  • 목표 주가 (최근 애널리스트 추정치): 200 달러
  • 가장 주목할 만한 지표: 미국 상업 부문 매출 137%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