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갈라타사라이에 4-0 대역전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경기 리뷰)
여기는 정말 '극장'이 따로 없습니다. 1차전에서 터키 원정길에 올라 뼈아픈 0-1 패배를 당했던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모두가 리버풀의 부진을 걱정했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의 아이들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는 법을 보여줬어요. 19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진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이 갈라타사라이를 4-0으로 대파하고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1, 2차전 합계 4-1로 완성한 대역전극이었습니다.
침묵을 깬 안필드, 터진 리버풀의 화력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던 리버풀이었죠. 하지만 '큰 경기'는 다릅니다. 슬롯 감독은 주말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일부 주전들을 아껴뒀고, 이 선택이 200% 적중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리버풀의 전방 압박은 갈라타사라이를 완전히 짓눌렀습니다. 원정 팬들이 거의 없는 안필드의 압도적인 응원은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 선수단 전체가 전반전 내내 리버풀의 기세에 압도당했다는 후문입니다.
갈라타사라이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 터키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빅터 오시멘이 이브라히마 코나테와의 충돌로 전반전 내내 고전했고,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아웃되는 불운이 겹쳤습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오시멘이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고 귀띔했습니다. 시즌 내내 리버풀을 상대로 두 번이나 1-0 승리를 거뒀던 오칸 부루크 감독의 갈라타사라이는, 그러나 안필드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살라의 페널티킥 실축과 화려한 부활
전반전은 그야말로 리버풀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펼쳐졌습니다. 25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코너킥 상황에서 낮고 빠르게 찔러준 공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습니다. 시즌 내내 리버풀에서 가장 빛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소보슬라이입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장면도 있었죠. 전반 추가 시간,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하메드 살라가 실축하고 만 겁니다. 그동안의 부진한 폼이 떠오를 법한 아쉬운 장면이었어요.
그러나 살라는 '에이급' 선수였습니다. 후반전은 완전히 살라의 쇼케이스였거든요.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를 전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살라는 실축 직후 동료들에게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뒤 후반전에 말 그대로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 후반 6분 (51분): 살라가 오른쪽에서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올려주자, 이를 위고 에키티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 후반 8분 (53분): 불과 2분 뒤! 살라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밀어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 후반 17분 (62분): 그리고 마지막은 살라 본인의 차례였습니다.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플로리안 비르츠의 백힐 패스를 받은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어요. 이 멋진 골은 그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50호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순간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입니다!
이날 리버풀의 핵심 전술 포인트 세 가지만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 전방 압박의 강도: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을 좁혀 갈라타사라이의 빌드업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 살라의 움직임: 페널티 실축에도 흔들리지 않고, 후반전에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수비를 교란했습니다.
- 세트피스 효율: 소보슬라이의 선제골처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확실한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경기 후반과 8강 대진
경기는 사실상 거기서 끝났습니다. 살라는 이후에도 추가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부상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다행히 구단 의료진의 초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게만큼은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가장 중요한 안필드에서 완패하며 2012-13시즌 이후 13년 만의 8강 진출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습니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시즌 16강에서 자신들을 탈락시켰던 파리 생제르맹(PSG)과 8강에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아픔을 설욕할 절호의 기회죠. 리그에서의 부진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아르네 슬롯 감독의 첫 시즌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유럽 축구계 복수의 정보통들은 이번 8강 대진을 두고 "지난 시즌 복수의 연장선"이라며 리버풀의 설욕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