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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종말: 애플, 맥 프로 단종… 한 시대의 막을 내리다

테크 ✍️ Lukas Meier 🕒 2026-03-29 05:57 🔥 조회수: 2

이번 주 애플 웹사이트에서 새 맥 프로(Mac Pro)를 구성해보려고 했다면, 아마 빈 화면을 마주했을 것이다. '구매하기' 버튼도, 선택지도 사라졌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끝에, 크고 시끄럽지만 불멸의 존재감을 자랑하던 타워형 맥의 시대가 저물었다. 애플은 큰 공지 없이, 하지만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만큼 단호하게 전원 코드를 뽑았다. 마치 마지막 거물이 조용히 문을 닫아버린 듯한 느낌이다.

Mac Pro eingestellt

마지막으로 회상하는, 타협 없는 타워의 시대

2000년대 초, 스튜디오에서 책상 아래 맥 프로가 마치 낡은 디젤 엔진처럼 웅웅거리던 기억이 난다. 디자인이 예쁘진 않았지만, 그야말로 철통같은 녀석이었다.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직접 나사 풀고, 그래픽 카드를 갈아 끼우고, RAM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프로 기기의 DNA였다. 2019년형 맥 프로, 브러시드 스테인리스 소재의 프리스비 디스크에 손잡이가 달린 그 모델은 그 철학의 마지막 표현이었다. 마치 "성능을 원한다고? 자, 여기 애프터버너 카드까지 장착된 28코어 괴물을 가져가라"는 선언과도 같았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맥북 프로의 M2 Ultra와 맥 스튜디오(Mac Studio)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타워형 맥은 순식간에 '방 안의 코끼리'처럼 거대하고 무거운 존재로 변모했다. 애플 자체 실리콘 기술이 가능하게 한 성능에 비하면, 확실히 너무 둔중했던 것이다.

무엇이 남았는가? '롱웨어(Longwear)' 정신의 유산

사실 아이러니한 지점이 있다. 큰형님이 사라지는 동안, 오래도록 견디는 것에 대한 철학은 전혀 다른 영역에서 계속해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바로 뷰티 분야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확인해봐도 좋다. 하루 종일 지워지지 않는 제품을 찾는다면, MAC 프로 롱웨어 페인트 팟(MAC Pro Longwear Paint Pot), MAC 프로 롱웨어 컨실러(MAC Pro Longwear Concealer), MAC 프로 롱웨어 플루이드라인 아이라이너(MAC Pro Longwear Fluidline Eyeliner)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가방 속에 항상 들어있는 제품들이다. 약속한 대로 정말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맥 프로의 지향점이 아니었을까? 깨지지 않는 내구성, 믿음직함, 가장 혹독한 작업 환경에도 견딜 수 있는 준비성. 애플은 이제 이 제품군과의 연관성을 끊었지만, '프로 롱웨어(Pro Longwear)'의 신뢰성이라는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단지 지금은 컴팩트한 맥 스튜디오나 이동이 자유로운 맥북 프로라는 형태로 말이다.

취리히의 영화 제작 현장이든, 제네바의 녹음 스튜디오든, 스위스의 많은 전문가들에게 이번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작년에 몇몇 편집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도 이미 고민하고 있더라. 맥 프로는 확실히 최고의 작업용 도구였지만, 새로운 세대는 유연성을 원한다. 발레(Valais) 지역의 촬영 현장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고, 동시에 8K 원본 영상도 문제없이 편집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갖춘 컴퓨터를 원하는 것이다.

  • 한 시대의 종말: 25년 만에 마지막 인텔 기반 타워형 맥이 제품군에서 사라졌다.
  • 후계자의 등장: M2 Ultra를 탑재한 맥 스튜디오가 데스크톱 강자 자리를 이어받는다.
  • 모빌리티의 승리: 현재 대부분의 프로 유저들은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한 맥북 프로를 첫 손에 꼽는다.
  • 미래를 향한 시선: 더 이상 새로운 '빅 타워'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자체 실리콘과 컴팩트한 폼팩터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확장성이 사라진 점을 아쉬워하는 하드코어 마니아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도 PCIe 슬롯을 특수 카드로 가득 채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맥북 프로나 맥 스튜디오의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한 대역폭을 제공하며, 외장 인클로저로도 대부분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다. 정말 필요한 소수의 사용자라면 이미 오래전부터 대안을 활용해왔다.

애플은 계산이 끝났다. 맥 프로는 니치(Niche) 제품이자 아이콘이었지만, 개발과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제품이었다. 맥 프로는 아직 자체 칩으로 전환하지 않은 마지막 남은 이방인과도 같았다. 이번 단종으로 애플 실리콘으로의 전환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제품 라인업은 더욱 명확해졌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맥북 프로, 데스크톱 환경에는 맥 스튜디오, 입문용으로는 맥 미니(Mac mini). 그 거대한 타워형 맥은 어땠을까? 2012년형 맥 프로에 모든 옵션을 채웠을 때의 묵직한 무게를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조립의 묘미를 선사했던 녀석아, 편히 쉬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