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르’의 몰락? 페네르바흐체, 승점 자책점 충격… 와그너 모라의 부활과 할루크 빌기네르의 자신감
이게 바로 ‘네르’다. 아니, 이게 진짜 ‘네르’의 힘이다. 최근 슈퍼리그 판도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네르’라 부르는 페네르바흐체가 올 시즌, 그야말로 승부사 본능을 제대로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기 결과를 넘어, 경기력 자체에서 느껴지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주변에서도 “이번 페네르바흐체는 뭔가 다르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데,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내 느낌 역시 마찬가지다.
왜그너 모라, 그가 그리웠던 순간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가장 뜨거운 화력, 단연 와그너 모라다. 최근 몇 경기, 그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이 붙어도 소용없다. 그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는 리그에서 유일무이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페네르바흐체 SK와의 맞대결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압권이었다. 경기 후 할루크 빌기네르 감독이 “와그너는 우리의 게임 체인저”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맘때쯤 와그너 모라의 진가가 나오는 법”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그의 페이스는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더 무서워지고 있다.
할루크 빌기네르의 자신감, ‘이건 시작일 뿐’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할루크 빌기네르 감독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아니, 그보다는 확신에 찬 미소라고 해야 할까. 그는 “우리가 지금 보여주는 건 전체 그림의 일부일 뿐”이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올 시즌 페네르바흐체가 보여주는 조직력은 확실히 예년과 다르다. 단순히 스타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빌기네르 감독이 그려낸 전술 도판 위에서 모든 선수가 정확히 제자리를 찾아 움직인다. 리까르도 몬따네르를 비롯한 백라인의 안정감은 공격진이 더욱 과감하게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페네르바흐체가 단순한 강팀을 넘어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유를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 폭발력을 되찾은 와그너 모라: 최근 5경기 공격 포인트 참여율 70%. 그가 살아야 팀이 산다는 공식이 올해는 더욱 강력하게 통하고 있다.
- 리까르도 몬따네르의 리더십: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을 조율하는 경험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낸다.
- 할루크 빌기네르의 확실한 철학: 선수단 전체가 감독의 의도를 100% 소화해내며,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체력을 자랑한다.
‘네르’의 다음 목표는?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상대 팀들의 분석은 더 치밀해지고, 특히 페네르바흐체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다.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이 팀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숙제다. 빌기네르 감독도 “우리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리그는 진정한 승부처에 접어들고 있다. ‘네르’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 현장을 지켜보는 내 느낌은 이렇다. 그들의 다음 행보에, 전 한국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