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로드리게스, WBC에서 터졌다! 시애틀의 젊은 괴물이 뽐낸 '특급' 재능
방망이에 맞는 순간, 관중석이 웅성거리더니 곧바로 끓어올랐다. 제6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이미 뜨거운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시각 13일에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에서 또 한 명의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선수가 있다.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젊은 거포, 훌리오 로드리게스다.
1회 첫 타석. 살짝 몰려 들어온 커터를 힘껏 휘두르자 타구는 왼쪽 관중석 중단으로 곧바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 자신의 첫 아치(홈런)는 그의 잠재력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을 침묵시킨, 말 그대로 "특급" 한 방이었다. 필자는 그가 메이저리그 1년 차 때부터 지켜봐 왔지만, 이 큰 무대에서의 침착함은 도저히 22세(※2026년 현재)의 풋내기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마치 수십 년간 이 무대에 서 온 듯한 풍모마저 풍긴다.
'엘 니뇨'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야구 팬들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 "엘 니뇨"(신의 아이). 그 이름답게 그의 플레이에는 신들린 듯한 약동감이 있다. 이날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홈런에 더해 7회에는 1-2루 사이를 날카롭게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상대 벤치가 무심코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의 슈퍼 플레이는 외야 수비에서도 폭발했다. 펜스 앞의 어려운 플라이를 점프 캐치하자마자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고, 그의 강력한 어깨에 주자는 2루 진루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신체 능력을 수치화하면 이렇다.
- 50m를 5초대에 주파하는 놀라운 스피드
- 타구 속도 180km/h 돌파를 연발하는 파워
- 메이저리그 톱 수준의 외야 송구 정확도
말 그대로 오(五)拍子(타고난 5가지 재능)를 모두 갖춘 선수.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 약진의 원동력이자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 긴 이름에 담긴 뜻
그런데 그의 풀네임은 호세 훌리오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이다. 일본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로 친숙하지만, 이 긴 이름에는 그의 뿌리가 담겨 있다. 야구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 호세 씨와 어머니 페르난데스 여사에게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배워왔다. 현재는 유니폼 네임도 "JULIO RODRIGUEZ"로 통일되어 있지만, 그의 고향인 도미니카 리세이에는 아직도 그를 풀네임으로 부르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그의 플레이에 더욱 애정이 간다.
사무라이 재팬과의 대결은 가능할까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 후 풀 D를 통과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이 마찬가지로 순조롭게 승리한다면,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붙는다면 야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될 것은 틀림없다. 만약 사무라이 재팬 투수가 그를 막아낸다면, 그 자체로 일본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 엄청난 일을 해내려는 사내가 있다. 훌리오 세사르 로드리게스 – 아니, 훌리오 로드리게스. 그의 한 방에 올봄 최고의 열광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 장면을 눈에 새겨야 한다. 레이와 시대 야구계에 나타난 '괴물'의 포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