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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피 픽, 로잔 떠난다: 보 리바주 팰리스의 한 시대가 저물다

미슐랭 / 고메 ✍️ Marc Müller 🕒 2026-03-27 17:59 🔥 조회수: 1
Anne-Sophie Pic im Beau-Rivage Palace Lausanne

스위스 미식 세계에 지진이 일었다. 금요일 정오 뉴스를 접한 미식가들은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 중 한 명인 안-소피 픽이 로잔을 떠난다. 스타의 순간과 최고의 요리로 가득했던 6년, 픽 보 리바주 팰리스의 막이 내려진 것이다. 이 소식은 프랑스어권 로망디뿐 아니라 국제 미식 신계 전체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다. 항상 이런저런 소문은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충격이 크다. 이 자리는 결코 평범한 자리가 아니었다. 안-소피 픽이 2020년 전설적인 보 리바주 팰리스에 합류했을 때, 그것은 분명한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발랑스 출신의 미슐랭 3스타 셰프이자, 섬세함과 현대적 감각으로 가업을 이어가는 그녀가 제네바 호반의 이 팰리스 호텔에 마지막 손길을 더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베스트 오브 안-소피 픽 코스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잊지 못할 여정이자 감각의 향연이었다.

왜 지금인가? 갑작스러운 이별 뒤에 숨은 이유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고 한다. 전략적 방향성 재조정,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 등이 거론된다. 로망디 미식계의 속사정을 잘 아는 이라면, 이 등급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픽 보 리바주 팰리스의 코스를 즐기는 것은 손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지만,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물류와 재정 면에서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호텔과 셰프, 이렇게 강력한 두 브랜드가 결별을 선택한 것은 고급 요리(오트 퀴진) 세계에서 예술적 자유와 경제적 현실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를 보여준다.

미슐린 가이드가 평가한 픽 보 리바주 팰리스를 보면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평가들은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픽이 자신의 창작물에 담아내는 독특한 감성을 극찬했다. 모 뫼 드 브리 소스와 유명한 베를링고(베를링토) 파스타는 발랑스 본점 못지않은 완벽함을 자랑했다. 미슐랭과 같은 가이드가 단순히 좋은 레스토랑을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픽 보 리바주 팰리스에 대한 평가는 항상 한 분야의 거장에게 바치는 헌사였다. 이제 그 마법이 사라지면서, 로잔 미식계에는 아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생겼다.

남은 것은 무엇인가? 미래를 전망하며

스위스의 미식 애호가로서 우리는 지금 작별을 고해야 한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그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창가에 앉아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 그것은 단순한 저녁 식사가 아니라, 우리가 이 지역에서 흔한 것으로 여겨버리는 살아있는 럭셔리 문화의 한 조각이었다. 안-소피 픽은 요리만 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 가족의 이야기, 그녀의 여정, 향미에 대한 그녀의 집념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이제 앞으로는 지켜봐야 한다. 57세인 그녀는 어디로 갈까? 셰프 주변에서는 이 지역에 자신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본거지인 발랑스에 집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 리바주 팰리스에서의 시대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지만, 그녀가 남긴 기준은 이 호텔의 모든 미래 행보가 넘어서야 할 잣대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 한 시대의 종언: 안-소피 픽, 6년 만에 로잔을 떠난다. 상호 합의 하에 결별했지만, 업계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 비교할 수 없는 수준: 보 리바주 팰리스에서의 시간은 최고의 평가(미슐랭 & 골트 미요)와 유례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수준의 미식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 남은 과제: 럭셔리 호텔의 미식 프로그램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스타 셰프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언젠가 다시 이곳 레망 호숫가에서 그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그날까지 우리에게는 잊지 못할 저녁들의 추억과 스위스 정상급 미식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목격했다는 확신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마지막 자리를 잡고 싶은 사람은? 행운을 빈다. 오늘 밤 전화벨은 쉴 새 없이 울릴 것이 분명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