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별이 지다… 리창위 박사 87세로 별세, 전설의 과학수사관과 허우유이 스승의 추억
화교 사회가 오늘 밤 깊은 애도에 잠겼다. ‘현대의 셜록 홈즈’로 불리는 국제 과학수사 권위자 리창위 박사가 미국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87세. 전 세계 범죄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 신탁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과학적 정신으로 현대 수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소식이 전해지자 학계와 경찰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그의 지도를 받았던 제자이자 신베이시장 허우유이는 즉시 소셜 미디어에 추모 글을 올리며 “스승이자 형과도 같은 분”이라고 말해 수십 년에 걸친 두 사람의 깊은 정을 드러냈다.
과학수사의 살아있는 백과사전: 뉴욕 표백제 사건부터 O.J. 심슨 아내 살해 사건까지
만약 현대 과학수사의 가이드 같은 책을 쓴다면, 리창위 박사의 이름은 반드시 모든 장의 첫머리에 등장할 것이다. 그는 타고난 신탁이 아니라, 뛰어난 인내심과 과학자 같은 엄밀함으로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수많은 미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연세가 지긋한 홍콩 시청자라면 “증거가 말하게 하라, 범인은 결코 숨을 수 없다”는 그의 말버릇을 기억할 것이다. 그가 참여한 사건은 8천 건이 넘으며,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뉴욕 센트럴파크 ‘표백제 사건’부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O.J. 심슨 아내 살해 사건에 이르기까지, 리창위는 가장 미세한 머리카락, 섬유, 혈흔 속에서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업계 종사자들이 리창위를 회고 할 때면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것이 바로 그의 독보적인 ‘현장 재구성’ 능력이다. 그는 단순히 증거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영화감독처럼 사건 발생 당시의 모든 순간과 인물들의 움직임을 머릿속에서 재현했다. 이러한 예술에 가까운 과학적 직관 덕분에 그는 현역에서 물러난 지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미국 코네티컷주 경찰청 명예청장으로, 그리고 수많은 과학수사 마니아들에게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스승을 넘어선 인연: 허우유이의 심야 추모
리창위는 대만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중에서도 허우유이와의 정은 가장 널리 회자된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지만, 한 사람은 과학수사의 대가, 다른 한 사람은 전직 경찰청장으로서 범죄와의 전쟁에서 서로를 깊이 신뢰했다. 허우유이는 추모 글에서 자신이 신베이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리창위가 망설임 없이 직접 주민등록을 신베이로 옮기며 행동으로 지지해줬던 일화를 언급했다. 이해타산이 우선시되는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의리’였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허우유이는 리창위가 단순히 과학수사 도구의 사용법만 가르쳐준 스승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아끼고 이끌어준 친형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중대한 사건을 마주하거나 정치적 중대한 선택을 앞둘 때마다 허우유이는 항상 멀리 미국에 계신 이 은사를 가장 먼저 찾았다. 이제 은사가 먼 길을 떠났다는 소식에 허우유이가 소셜 미디어에 남긴 ‘영원히 그리워합니다’라는 짧은 문장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한다.
- 명언 되새김: “평생 한 가지 일만 했습니다. 바로 진실을 죽은 자에게 돌려주고, 공정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입니다.”
- 중요한 전환점: ‘3.19 총격 사건’을 포함한 화교 사회의 여러 중대한 사건 수사에 참여했으며, 그의 감정 보고서는 종종 최종적인 판단 기준이 되곤 했다.
- 말년의 공헌: 연세가 높으셨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 홍콩, 대만을 오가며 강연을 열어 차세대 과학수사 인재 양성에 힘쓰셨다.
신탁의 ‘사용 설명서’: 후세에 남긴 소중한 유산
리창위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가 그동안 소중한 리창위 활용법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사실 그는 이미 평생 쌓아온 절체절명의 기술을 수십 권의 저서와 수천 번의 강연 속에 남겨두었다. 그가 남긴 것은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는 추리가 아니라, 엄밀한 논리 훈련, 즉 관찰, 가정, 검증, 반박, 재검증의 과정이다. 홍콩 독자들에게 그가 상징하는 것은 현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장인 정신이다. DNA 기술이 범람하는 오늘날, 그가 가르쳐준 것은 현장으로 돌아가 증거를 존중하는 초심이었다.
오늘 밤, 한 줄기 등불이 꺼졌다. 하지만 리창위 박사가 밝혀놓은 과학의 불꽃은 이미 전 세계 무수한 탐정들이 나아갈 길을 환히 비추고 있다. 그의 모습은 떠났지만, 그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불가능이란 없다’는 그 한마디는 정의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메아리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