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의 반격’ vs ‘LG의 디펜딩 챔프 자존심’, 대구 원정 명승부 리뷰
26일 대구실내체육관.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농구 판도에서 가장 뜨거운 목요일 밤이었습니다. 원정팀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맞붙은 이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86대 79로 LG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점수 이상의 깊은 울림을 남긴 40분이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간판인 양홍석이 21점 9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지만, 가스공사의 젊은 피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분명 올 시즌 그들의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준 장면이었거든요.
4쿼터 집중력, 승부를 가른 5분
이번 ‘대구 한국가스공사 대 창원 LG’ 맞대결의 진짜 승부처는 4쿼터 중반이었습니다. 3쿼터까지 60대 58, 가스공사가 불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는 상황. 체육관 안의 열기는 마치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했습니다. 그런데 4쿼터 들어 LG의 수비 로테이션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특히 아셈 마레이가 골밑에서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라, 수비 리바운드 이후 속공 전개까지 책임지면서 가스공사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어요.
여기서 LG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습니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 그리고 ‘지금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를 아는 선수들의 경험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반면 가스공사는 젊은 팀 특유의 동요가 살짝 보였습니다. 실책 몇 개가 연달아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죠. 결국 마지막 2분 동안 가스공사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LG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습니다. 명승부의 마침표는 디펜딩 챔피언이 찍은 셈이었습니다.
LG, 위기 속에서 찾은 해답
사실 이번 시즌 LG의 원정 경기력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 에이스들의 체력 부담이 눈에 띄게 컸거든요. 그런데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조상현 감독의 ‘벤진 로테이션’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2, 3쿼터에 적극적으로 벤치 멤버를 기용해 주전들의 숨을 돌리게 한 전략이 4쿼터에 그대로 효과를 봤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는 뼈아픈 역전패였지만, 분명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를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으니까요. 특히 이날 15점을 넣은 신인 가드의 과감한 돌파는 앞으로 가스공사가 ‘대구 한국가스공사 대 창원 LG’ 같은 빅 매치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신인들의 기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스공사의 남은 시즌 향방이 달라질 겁니다.
현장에서 본 경기 리뷰와 남은 과제
경기장을 나서며 주변에서 들린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면, 대구 팬들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만족감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 팀이 과연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기는 방법을 더 빨리 익힐 수 있을까’라는 긍정적인 고민 단계로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현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 LG의 승리 포인트: 4쿼터 집중력 수비와 마레이의 골밑 장악력. 양홍석의 클러치 능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
- 가스공사의 반전 포인트: 신인 가드와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 공격 리바운드 이후 2차 공격 성공률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숙제.
- 팬들 목소리: “지는 경기여도 보는 맛이 난다”는 반응이 지배적. 홈에서의 젊은 팀의 저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중.
어쨌든 이 경기는 시즌 막바지 판도를 다시 한 번 흔드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겁니다. LG는 2위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플레이오프에서의 자신감을 얻었고, 가스공사는 ‘약팀’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지금처럼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경기가 계속된다면, 우리 농구 팬들에게는 정말 풍성한 포스트시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다음 ‘대구 한국가스공사 대 창원 lg’ 맞대결은 아마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는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필요하겠네요. 지금부터가 진짜 농구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