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걸프 해상에서 이란과 무슨 일이 있었나?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의 밤은 조용하지 않았다. 오늘 새벽, 미 해군의 거대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위협적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이란 군함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 미 국방부 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긴장된 정세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의 이름을 속보의 제목으로 만들었다. 이번에는 역사책 속에서가 아니라, 해상 대치의 현장에서 말이다.
'링컨'은 왜 발포했나? 최근 대치의 전말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의 고속정 여러 척이 국제 해역을 항해 중이던 미 항공모함에 위협적으로 접근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동을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에 함선 승무원들은 무전으로 경고를 보낸 후, 실제 충돌을 막기 위해 이란 군함 방향으로 경고 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양측 간 오랜 마찰 중 가장 최근의 사례이지만, 특히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이름이 지닌 상징성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 해군 최강 항모의 이름, 그 주인공은 누구인가?
전쟁터의 사이렌 소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우리가 역사책에서 알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참혹한 남북전쟁을 이끌고 노예 해방을 선언한 대통령이다. 그는 1865년 포드 극장에서 암살자의 총에 쓰러졌다. 에이브러햄 링컨 암살의 기억은 여전히 미국인의 정서에 생생하며,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그를 다르게 재해석했다.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에서 그는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전설적인 전사로 그려졌다. 오늘날, 그의 유산을 이어받은 이 항모는 또 다른 종류의 '어둠', 즉 지정학적 위협과 맞서고 있는 셈이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겪은 주요 긴장 국면들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이 항모는 주요 사건들에서 항상 중심에 있었다. 수년간 이 함선이 직면했던 뜨거웠던 국면들을 되짚어본다:
- 이란 군함 추격전: 이란 군함의 위협적인 근접 기동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가장 최근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며칠 전에도 함선 소속 헬기가 경고용 연막탄을 투하한 바 있다.
- 2020년 위기 당시 억지력 과시: 이 함선은 카심 솔레이마니 암살 이후, 전력 과시와 보복 공격 억지를 목적으로 걸프 해역에 파견됐다.
- 동맹국과의 합동 훈련: 항행 안전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해군과 정기적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이름의 유산: 노예 해방에서 해상 항로 보호까지
과거와 현재가 이렇게 교차하는 것은 놀랍다. 19세기 에이브러햄 링컨이 국가 통합을 위해 싸웠다면,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딴 항모는 걸프 해역의 세계 무역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시대는 완전히 다르지만, '정치를 뒷받침하는 힘'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그 맥락은 이어져 있다. 대중문화에서 영화 "에이브러햄 링컨: 뱀파이어 헌터"를 떠올리면, 우리는 지치지 않는 전사의 신화를 마주한다. 이 문학적 비유가 거대 해군 전력의 역할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바로 위협이 커지기 전에 '사냥'하는 것이다.
과연 머지않아 새로운 긴장 고조가 찾아올까? 지난 수 시간 동안 발생한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이는 걸프 해역에서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에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이어져 온 오랜 대치의 또 다른 장면일 뿐이다. 그리고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기념관이나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군사적 힘으로서 계속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