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로하스, 2026년 현역 은퇴 선언.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춤'과 3연패에 대한 열망
LA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리더' 미겔 로하스. 2026년 시즌, 그가 유니폼을 벗는다는 사실이 확정됐다. 정확히 말하면 '확정'이라기보다 그 스스로 선택한 '아름다운 마무리'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내년(2026년) 시즌이 끝나면 유니폼을 벗겠다." 그 순간, 다저 스타디움에 있던 팬들은 물론, 화면 너머의 우리들까지도 "이 남자를 위해 꼭 3연패를 해주자"고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었다.
'심장'과의 계약 연장: 550만 달러의 가치
2025년 12월, 다저스는 로하스와 1년 5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순한 베테랑 선수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그는 2025년 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7홈런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골드글러브급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발휘된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로하스는 다저스의 '조커'였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중 부상으로 자리가 비면 그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메우고, 가라앉은 벤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이 남자가 지닌 '승자의 오라'는 데이터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다.
전설로 남을 2025년 WS 7차전: 잊히지 않는 한 방
왜 다저스 팬들이 로하스에게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 그 답은 2025년 월드시리즈 7차전, 9회초에 나온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1점 뒤진 상황, 아웃카운트 3개만 남으면 2연패가 물거품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때 대타로 나선 로하스는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반대 방향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점점 멀어지더니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이었다. '미겔 로하스'라는 이름을 야구팬은 물론 일반인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각인시킨 순간이다.
'APPRECIATION T-SHIRT'에서 엿보는 흔들림 없는 인기
이 영향은 당연히 굿즈 시장에도 반영됐다. LA 인근 매장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로하스의 등번호 '72'가 새겨진 굿즈 판매량이 급상승 중이다.
- APPRECIATION T-SHIRT ROYAL BLUE BREAKINGT... : 로열블루 티셔츠는 "이게 없으면 경기 관람이 불가능하다"는 팬이 많다.
- 미겔 로하스 저지 : 자수가 들어간 홈 화이트나 리미티드 커스텀 모델이 특히 호평이다. 공식 제품뿐만 아니라 '비공식(커스텀)'까지 품절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 어린이 및 성인용 유니폼 :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겔 로하스' 타올을 흔드는 광경은 이제 다저 스타디움의 명물이 됐다.
유니폼에 대한 집착: 웨어도 플레이도 '진짜' 지향
팬들 사이에서는 미겔 로하스 저지 MIGUEL ROJAS 유니폼 중에서도 특히 '화이트 홈', '72번 자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비공식 커스텀 주문을 취급하는 업자도 늘고 있지만, 현지 마니아들은 "로하스의 플레이 스타일 – 지저분하지만 확실한 수비 – 를 사랑한다면 조악한 프린트가 아닌, 제대로 된 자수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의 커리어는 '디테일'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 차 있다. 201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 데뷔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년을 보낸 뒤 다시 돌아온 이 남자이기에, 짊어진 무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26년 시즌 개막: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한 열정
시간이 흘러 2026년 3월 27일(현지시간 26일).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이번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 경기, 놀랍게도 월드 챔피언을 축하하는 세리머니에서 2024년과 2025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고 등장한 선수는 프레디 프리먼과 바로 이 미겔 로하스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매직 존슨으로부터 시구를 받는 옆에서 로하스는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었다. 그 얼굴에는 아직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충만해 있었다.
하지만 로하스의 2026년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당초 그는 202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모국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하려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나이(37세)와 계약 조건, 보험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그는 말한다. "내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3연패다. WBC에서 입었어야 할 베네수엘라의 자부심은 다저스 유니폼으로 표현하겠다."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
미겔 로하스는 단순한 '용병'이 아니다. 구단은 그의 현역 은퇴 후에도 조직 내 선수 육성 부문(Player Development)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있다. 올 시즌 우리가 보게 될 '미겔 로하스'의 플레이는 단순히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차세대 다저스에게 '승자의 노하우'를 계승해 주는 현장 수업인 셈이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젊은 선수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슈퍼스타들로 가득한 다저스에서 그가 '없어서는 안 될 남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로하스가 말했다. "난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이 팀에서 3연패를 하기 위해 돌아왔다." 가슴에 새겨진 다저스 엠블럼. 그 자부심을 짊어진 등번호 72번의 마지막 춤. 눈을 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