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리 커티스: '스크림 퀸'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자랑스러운 '엄마'로
특별한 모자(母子)의 재회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바로 공포 영화의 아이콘 제이미 리 커티스와 세계적인 해리 포터 스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최근 재회다. 영화 촬영장이 아닌 소셜 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이뤄진 만남인데, 커티스는 과거 영화 속 아들이었던 래드클리프를 칭찬하는 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래드클리프가 호그와트에서 마법을 배우기 훨씬 전인 2001년 영화 파나마의 재단사에서 커티스는 그의 엄마 역할을 연기했다. 커티스는 최근 "그는 정말 똑똑하고 겸손한 소년이었어요."라며 "지금은 멋진 어른이자 환상적인 배우가 됐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67세의 커티스에게 이런 어머니 같은 보살핌은 새로운 역할이 아니다. 그녀에게는 두 딸이 있지만, 래드클리프에게 특히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는 파나마의 재단사에서 유대인 엄마 역할을 한 덕분에 '명예 유대인'이 됐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녀가 래드클리프의 커리어를 바라볼 때면, 유대인 엄마들이 자식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다만 닭고기 수프 냄비는 없지만 말이다.
스크림 퀸에서 동화 작가로
물론 제이미 리 커티스는 단순히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자랑스러운 '엄마' 그 이상이다. 그녀의 커리어는 지난 50년 영화 역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후반, 존 카펜터의 할로윈으로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스크림 퀸으로 등극했다. 가면을 쓴 살인마와 맞서 싸울 때면 여러 세대의 관객들이 그녀와 함께 손에 땀을 쥐며 긴장했다. 하지만 커티스는 한 분야에 갇히지 않았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함께한 트루 라이즈에서는 코미디 연기력을 뽐냈고, 린제이 로한과 함께한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를 사로잡았다.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은, 제이미 리 커티스가 성공한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녀는 여러 권의 동화책을 썼으며, 베스트셀러인 투데이 아이 필 실리 & 아더 무드 댓 메이크 마이 데이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데, 이는 그녀에게 어떤 영화 역할 못지않게 중요한 애정 어린 프로젝트다. 그녀의 인상적인 커리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데이비드 그로브의 전기 제이미 리 커티스: 스크림 퀸, 아메리칸 마더를 살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공포 영화, 코미디, 혹은 실제 삶에서든 항상 자신에게 진실했던 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할로윈 (1978) – 모든 것을 시작하게 한 명작.
- 트루 라이즈 (1994) – 액션 가득한 스파이 코미디.
- 프리키 프라이데이 (2003) –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몸이 바뀌는 즐거움.
- 투데이 아이 필 실리 (1998) – 그녀의 첫 동화책.
- 샤프 포스 (2022) – 여전한 '파이터'의 면모를 보여준 액션 스릴러.
그리고 2022년 작품인 샤프 포스는 60대가 넘은 커티스가 여전히 강인한 역할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표정한 얼굴과 탄탄한 몸으로 그녀는 음모 속을 헤쳐 나간다. '스크림 퀸'의 면모는 그대로지만, 한층 더 성숙해지고 더욱 인상적으로 돌아왔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헐리우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 모든 명성과 성공에도 불구하고, 과거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을 어머니처럼 챙길 시간을 낸다는 점이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만약 언젠가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날이 온다면, 제이미 리 커티스가 맨 앞자리에 앉아 자랑스러운 엄마의 미소로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