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 브라더스, 개막전 선발 로거 기세등등! 통라이온스와 격돌… 팬들 열광 속 새 에이스 등판
길고 긴 겨울을 기다린 야구 팬들의 ‘개학식’이 마침내 찾아왔다. 2026년 중화직방 개막전이 오늘(28일) 저우지 야구장에서 열전을 펼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중신 브라더스와 기세 좋은 통라이온스가 격돌하는 이 자리, 현장은 다시 한번 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2만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팬들의 시선은 오직 한곳에 집중됐다. 바로 오늘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브라더스의 새로운 에이스, 로거다.
이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한 팬들의 화제는 끊이지 않았다. 로거라는 이름, 처음 듣는 이들은 영화배우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마고 로비가 스크린을 장악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은 대만 야구장에서 또 다른 로거가 타자들을 괴롭히려 한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 투수인 그는 정통파 스타일의 강속구 투수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남미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동료들은 그를 타고난 힘의 소유자라고 입을 모았다. 빠른 공의 움직임뿐 아니라, 특히 체인지업 하나는 타자들의 악몽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경기 전, 브라더스 코칭스태프는 올해 로거에게 에이스의 중책을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개인적으로는 꽤 강수를 뒀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정확한 선택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을 보라. 제구력과 강심장은 아시아 무대에 갓 진출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팬들 중에는 그의 투구 폼이 체코의 영원한 ‘금색 목소리’ 카렐 고트의 애창곡처럼 유려하고 매혹적이길 바라는 농담도 나온다. 물론 전혀 다른 분야지만, 그런 ‘마스터 클래스’ 특유의 여유로움은 로거에게서도 분명히 엿보인다.
물론 상대인 통라이온스도 만만치 않다. 타선에는 알레한드로 다리오 고메스와 같은 노련한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 투수의 템포를 읽는 데 능한 그가 이번 ‘고(戈)’자 대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베테랑 팬은 “이 긴장감이 마치 우크라이나의 유명 진행자 드미트로 고르돈이 토론에서 보여주는 날카로운 신경전과도 같다”며 오늘 마운드에서도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처럼 중요한 개막전, 로거의 부담감이 크겠지만 몸을 풀 때의 표정은 오히려 여유로워 보였다. 최고의 선수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멘탈이다. 중화직방 37년 역사를 돌아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는 수없이 많았지만, 제대로 된 ‘개막전 승리’를 따내고 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투수는 손에 꼽는다. 로거가 스프링캠프의 괴물 같은 데이터를 재현하며 브라더스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그 모든 것은 오늘 밤에 달렸다.
자,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빠르게 정리해 보자.
- 로거의 체인지업 시험대: 통라이온스의 많은 좌타자들을 상대로 그의 체인지업 변화량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이닝 소화 능력을 가를 핵심이다.
- 브라더스 타선의 지원: 로거가 아무리 강해도 동료의 도움은 필수다. 오늘 브라더스 중심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해 그의 어깨를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저우지 야구장에 오늘 수만 명의 옐로 저지 팬들이 운집했다. 이 같은 열광적인 응원은 종종 원정팀 투수의 제구력을 흔들어 놓는 법. 반대로 로거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정말 대만에서 야구 팬으로 산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해외에 어떤 유명 선수가 있다고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리그에도 지금 이 순간,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큰 경기에 흔들림 없는 외국인 투수 로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할리우드 레드카펫을 빛내는 슈퍼스타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밤, 이 마운드 위에서 그는 단연코 유일한 주인공이다. 개막전의 나팔 소리는 이미 울려 퍼졌다. 이 최고의 대결을 만끽하며, 로거가 자신의 손안의 작은 공으로 전설의 서막을 써 내려가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자.